국도 77호선 따라 무작정 서해로 떠났다가 만나다... 섬과 섬, 사람을 잇는 다리, 그리고 해저터널
국도 77호선 따라 무작정 서해로 떠났다가 만나다... 섬과 섬, 사람을 잇는 다리, 그리고 해저터널
  • 모둠티비
  • 승인 2019.10.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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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국도 77호선을 아시나요?

일명 부산개성선 이라고 하는데요,

국도 77번이라는 명칭은 동해안의 국도 7호선과 대비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남해안과 서해안, 그리고 한강을 거쳐 황해북도 개성특급시에 이르는 총 길이 1239.4㎞에 달하는 일반 국도라지요.

국토를 ‘ㄴ’ 자로 지나는 이 도로는 남해와 서해의 해안,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보니 바닷가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서해나 남해로 여행을 갈 경우 바닷가 절경을 즐기고자 한다면 다른 도로 찾을 것 없이 국도 77호선을 찾아 따라가면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충남에서는 그동안 지형적인 특성으로 태안에서 보령까지 12km 구간이 끊어져 있었는데요,

최근 안면도 영목항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연륙교가 건설돼 올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고,

원산도에서 보령까지는 2021년 보령 해저터널이 뚫릴 예정으로 있다고 하니,

2년 뒤엔 국도 77호선의 충남 서해 축이 마침내 이어져 서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생길 예정입니다.

그래서 공사가 한창인 보령 대천항과 태안 안면도 영목항을 둘러 보기로 하고,

우선 보령에 있는 대천항으로 갔는데요,

무작정 가다 보니 터널 공사 현장을 찾을 수가 없어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 덕에 해저터널이 개통될 인근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인가 봅니다.

예전에 알지 못했던 곳을 만나는 기쁨 말이죠 ㅎㅎㅎ

아마도 보령 해저터널이 땅 밑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천항 인근에 바닷가를 끼고 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는 솔밭길을 우연히 찾아 걸어봤고요,

그 솔밭길에서 보니 멀리 안면도 영목항과 원산도를 잇는 연륙교도 멀리서 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개통한다는 보령 해저터널 입구를 찾았는데요,

쉬는 날이라 그런지 공사현장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국도 77호선 따라 무작정 서해로 떠났다가 만나다... 섬과 섬, 사람을 잇는 다리, 그리고 해저터널
국도 77호선 따라 무작정 서해로 떠났다가 만나다... 섬과 섬, 사람을 잇는 다리, 그리고 해저터널

 

할 수 없이 먼발치에서 해저터널의 입구만 살짝 보고 아쉬움을 달랬는데요,

이 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 간 6927m를 바다 밑으로 잇는 터널로 완공이 되면 국내 최장이자 세계 5번째로 긴 도로 해저터널이라는 것은 아시죠?

아무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먼 발치에서 봤던 연륙교를 보러 태안 안면도 영목항으로 향했는데요,

꼬박 1시간 30분이나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이 도로가 개통이 되면 단 10분 만에 보령에서 안면도로, 또 안면도에서 보령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그날이 빨리 오기만을 마음 속으로 희망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영목항 위로 지나는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연륙교가 눈앞에 펼쳐지더라고요.

지금 연륙교 이름 때문에 지자체 간에 갈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연륙교는 섬과 섬,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연말 개통을 앞두고 일부 사람들은 안면도와 원산도를 배가 아닌 차량으로 오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안면도에서 원산도 방향으로 오후 해가 오른쪽 서해 바다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해를 등지고 서 있는 연륙교의 모습은 물론

바다 위에 거대한 다리로 우뚝 서 있는 모습,

그리고 석양이 질 때 역광으로 보이는 연륙교의 모습은 사람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서해안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찌 그리 작은 섬들이 가까이에 많은지,

마치 고만고만했던 우리의 형제들을 보는 것 같아서 언제나 펀안합니다.

너른 바다와 작은 섬들, 그리고 그들을 이어주는 다리...

아직 완전히 개통을 안 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저는 지금 본 것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눈이 호강을 한 기분이랄까요.

참! 후에 안면도 원산도 연륙교를 찾는 분들에게 드리는 팁인데요.

안면도 원산도 연륙교와 어우러진 바다 전경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려면 연륙교 입구 언덕에 있는 ‘두바다찬솔펜션’을 찾으라고 하고 싶네요.

저도 처음 가본 곳인데요,

2층에 브런지 커피숍이 있고, 4층을 통해 올라가는 옥상에는 정원이 있어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제격입니다.

물론 연륙교가 올 연말 개통되면 꼭 다시 와 볼 생각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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