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Ⅱ, “당신은 사랑 없이 사는 법을 배웠더군요” : : [고광률의 영화인문학]
해바라기Ⅱ, “당신은 사랑 없이 사는 법을 배웠더군요” : : [고광률의 영화인문학]
  • 모둠티비
  • 승인 2019.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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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률 : 마샤하고 그 남편이 사는 집까지 계속 탐문하면서
△최재근 : 아..소피아 로렌은 포기를 안해?
▲고광률 : 찾아가니까 여자가 애를 씻기고 있으니까 충격인거지..
△최재근 : 결국엔 찾은거에요?
▲고광률 : 그리고, 이 여자는 그 남편이 퇴근하는 기차역..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그곳에서 둘을 상봉시켜..남편은 집에 없고 곧 퇴근할꺼다. 그러니까 그 기차역으로 가봐라.
△최재근 : 그래서 거기에서 만나는거에요?
▲고광률 : 둘이 기차역에서 딱 만나는데..그 만나는 장면 가만히 생각을 해봐요..
△최재근 : 나는 왜 생각이 안나지?
▲고광률 : 그런데 소피아로렌이 그데로 기차에 올라 이탈리아로 돌아가요..
△최재근 : 그 열차를 타고?
▲고광률 : 배신감에 사진 찢고..마음에도 없는 남자를 만나러 다니고..아무것도 모르는 시어머니는..며느리가 변했잔아..
△최재근 : 그렇지..시어머니 또 며느리가 변했다고 노발대발 했겠네..
▲고광률 : 행실이 바르지 못하니까 뺨 때리고..시어머니가 알면 충격 받으니까..나중에 시어머니한테 남편이 재혼한 사실을 알려줘요..
△최재근 : 진실을 얘기하는구나..[중략]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통해 이념과 가치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영화의 재미와 감동이라는 단맛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라는 쓴맛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면의 단맛은 잠깐이고 또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쓴맛은 몸속 깊은 곳에서 아주 오래도록 자못 지속적인 효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옛날이야기나 소설은 짓는데 있어 큰돈이 들지 않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제작하는데 돈이 많이 듭니다. 드라마는 광고들이 붙어 돈줄이 되어주지만(때문에 인기가 없으면 조기 종영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한꺼번에 거대자본이 들어가지요. 그래서 영화제작은 자본의 논리와 시대적 정서에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는 자본과 정치가 추구하는 이데올로기와 시대적 트렌드를 필요조건으로 담고 있습니다. 뭐 거창하게 얘기할 것도 없이 그래야만, 즉 시대의 정신(정서)을 담아내야만 실패의 확률이 적은 것입니다.

[고광률] 소설가이자 문학박사이다. 소설집 ‘조광조, 너 그럴 줄 알았지’, 장편소설 ‘오래된 뿔’ 등을 발표하였다. 수년 간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지냈고, 대중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문예창작 및 미디어 관련 출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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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 / #모둠티비, www.modum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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