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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대전 유일의 민속마을, 이사동을 아십니까? : : [밥 잘 사주는 대전친구]
2019. 01. 23 by 모둠티비

 지난 18일 오후 대전 동구 이사동을 가봤습니다. 대전 유일의 민속마을이라지요. 50년 넘게 대전에 살았지만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 대전 시민들조차 모를 정도로 꽁꽁 숨겨져 왔던 마을입니다. 물론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사동에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마을의 역사가 600년이 됐다네요. 그런 마을이 대전에 있다는 것에서 한 번 놀랐고, 그 많은 풍상을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옛 모습의 일부를 간직하고 있다니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이사동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 길로 나뉩니다. 한 길은 중구 부사동 뒤쪽으로 언덕을 넘어 가는 길이 있고, 다른 한 길은 산내 운전면허시험장을 지나면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는 부사동 뒤쪽 골목길을 통해 언덕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 언덕을 학고재라고 부른다네요. 내비게이션에 이사동 마을회관이라고 쳤더니 이 언덕길을 알려주더라고요.

학고재를 넘자마자 왼편으로 즐비한 한옥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근현대시대 수많은 개발의 광풍을 넘긴 한옥이 대견할 따름입니다.

마을회관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 탐방에 나섰습니다. 마을 회관 옆 높다란 솟을 대문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었다네요. 예전에는 12대문 집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허물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담벼락은 시들어 버린 덩굴과 이끼 차지가 됐습니다. 굳게 닫힌 집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시든 잡초만이 무성합니다. 대문 12개를 넘어야 비로소 안채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얘기는 꿈처럼 들리는 풍경입니다.

!! 옆에 우물도 있네요. 먹을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물이 맑습니다. 가끔 지나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한번씩 두레박으로 물을 떠 보고 웃음을 짓습니다.

동네 구경에 나섰다가 마을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마을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한분은 해방 전 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른 어르신은 이 마을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십니다.

예전에는 이 마을에 한옥이 빼곡했었다는 말이 인상에 남네요. 새마을운동의 여파로 대부분 사라졌다는 말에서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마을의 태동이 참 흥미롭습니다. 장묘문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니까요. 선산에 묘를 쓰고 시사를 지낼 재실을 짓다보니 마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하네요. 은진송씨네와 조선의 마지막 왕비 민비와의 인연, 그리고 독립운동가 이규홍과의 인연들도 참 흥미롭습니다.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민씨 선산이 은진송씨네와의 인연으로 조성됐다는 사실 말이지요.

그리고 마을 산에 조성된 묘기가 1000여개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것도 모두 한 가문의 묘라니 말이지요. 묘기 옆에 난 길은 대전 둘레산길과도 연결이 되네요.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네요.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는 대전 남부 순환도로 말입니다. 비록 은진송씨 문중의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나몰라라 한 채 남부순환고속도로로 소중한 마을을 반 토막 낸 위정자들의 개발논리는 안타까움으로 남네요.

어르신들로부터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사동의 민속마을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합니다. 예전에 북적거리던 마을의 모습도 상상이 가고요.

대전시가 최근 이사동을 민속마을로 지정했다지요. 해야 될 일이 많아 보이네요. 한옥과 공장,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한옥을 보존하고 새롭게 지어 확대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서울이나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잘만 보존하고 만들어 나간다면 대전의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사동을 나올때는 산내 면허시험장 뒤쪽 길로 나왔습니다. 그럼 이런 코스로 방문하면 될 것 같네요. 학고재를 넘어 마을 한바퀴 돌고 면허시험장 쪽으로 나오는 코스 말이지요.

갑작스런 일정이었지만 의미있는 탐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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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 / #모둠티비, http://modum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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