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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20일 오후 사건이 벌어진 중요한 시점에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 그리고 김지은씨와 지인들이 나눈 SNS 문자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안희정-김지은은 미투 아닌 불륜’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또 다시 제기했다.
이날 공개한 문자는 ‘세 번째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 당시 안 전지사와 김지은씨가 나눈 문자’와 그 사흘 뒤인 스위스에서 귀국하던 9월 8일 김지은씨와 지인이 나눈 대화, 그리고 김지은씨가 도청에서 같이 일하던 지인들과 나눈 문자 등이다.
민주원씨는 이를 통해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라면서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따라 김지은씨를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 김지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특히 김지은씨가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거론하면서는 법원 판결에 대해 “정말 성인지감수성이 풍부하면 이 상황이 이해가 가는지 되묻고 싶다. 1심도, 2심도 성인지감수성을 언급했지만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며 “도대체 ‘감수성’으로 재판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하다. 성인지감수성은 법적 증거보다 상위개념인지 묻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민 씨는 여성단체에 대해서도 “150여개의 단체가 모인 곳에서 고통 받고 있는 여성 한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온갖 오물을 뒤집어쓴 듯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이지만 제가 경험했고 그래서 알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자유도 권리도 제게는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거짓이 마치 진실인 듯, 사실인 듯 여겨지고 거짓말도 일관성 있게만 하면 진실로 둔갑하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막고 싶다”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민주원씨는 지난 2월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남 태안 상화원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는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와 김혜정 부소장 명의로 페이스북에 글을 싣고 민주원씨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대위는 “피해자가 종사했던 곳은 일반 정치집단도 아니고 대권그룹이다. ‘안뽕’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충성상태를 독려하고 체크한다. 충성언어로 읍소해야 했던 그곳은 패밀리이자 결사체”라며 “그 집단 내에서 오고간 어법이 이렇게 쓰일 거라 짐작했다. 모두가 서로 자랑하던 안희정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피해자 혼자의 엽기적 불륜 행각으로 뒤바뀔거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 어법을 거스르고 정색한 표정으로 얼굴에 '나 피해자야'라고 쓰고 살아야 했다고 사후적으로 요구한다면 어떤 직장내 피해자, 학교 내 가족 내 성폭력 피해자도 구제받지 못한다”며 “피해자가 맞다면 그 자리에서 술병이라도 들어서 저항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기획·제작 / #모둠티비, http://modumtv.kr